제비 바람 타기 좋은 날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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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비 바람 타기 좋은날!

 

바람은 회색으로 퍼져나가고

한 쌍의 제비는 그 위에서 노는 날

 

끊어진 연처럼 뚝 바람에 떨어졌다가

다시 팽팽한 사랑의 기술로 치솟다가

하는 좋은 날에

 

먼 산 어두운데

저 깊고 검푸른 산에

 

흰색 많이 빨강색 쪼끔 섞어

누가 애써 환희 핀 벗나무 심었을까?

 

옆집에 시집 온 새색시 같아

벌렁벌렁 눈이 떨리네

 

동네 삼춘 이야기로는

직박구리가 버찌를 따 먹고

 

어쩔바 몰라 둘러보고

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

 

똑 떨어지는 그 쾌감을 느꼈는데

그곳에서 싹을 트고 자랐다고

 

산벚꽃 나무는 직박구리를

엄니로 알겠네

 

그래서 봄마다 저리 피어

제비 바람타기 좋은 날에

 

엄니 만나러 와서

우리 풋사랑을 설레게 한다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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